안도의 길목에 다다를 때까지 밤을 산책하며 남긴 기록들
밤. 땅을 울리는 발자국. 간간이 어둠 속에 궤적을 남기는 자동차들. 먼 데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그 사이를 걷고 있으면 밝은 낮보다 더욱 선명히 삶의 윤곽을 느낄 수 있다. 내 생각도, 나를 둘러싼 벌레와 새들의 소리도, 나의 과거와 미래도 모두 그 안에 있다. 그토록 선명한 시간을 기록했다. 분명히 존재한다는 감각은, 삶의 불안을 잠재워주므로. 안도하기를 바라며. 그리고 내일의 혼란을 다시, 잘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산책은 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책도 카세트 테이프를 모티브로 하여 Side A와 Side B로 이루어져 있다. 지면에 발을 들인 독자는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돌아오기도, 또 슬며시 앉아서 기다리기도 할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읽는 이도 짧은 산책의 시간을 걸을 수 있길 바란다.
일곱 개의 사운드 트랙으로 잔잔하고 신비로운 밤의 풍경을 지면 위에 펼쳐 두었다. Side A, B의 인트로인 첫번째와 네번째 트랙엔 밤의 산책길을 필드레코딩하였고, 두번째, 세번째, 다섯번째, 일곱번째 트랙엔 수집한 밤의 소리를 샘플링해 보사노바, 포크, 앰비언트 장르의 곡을 작곡해 수록했다. 여섯번째 트랙은 밤 바람을 맞으며 네스티요나의 To My Grandfather를 피아노로 연주한 영상을 담았다. 모든 음원 및 영상은 QR코드로 연결하여 감상할 수 있다.
“괜찮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걸었다. 비슷한 길을 빙글빙글. 밤의 무늬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어서 그리 지겹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면 잊고 있었지만 잃어버려선 안 될 것들을 이웃처럼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가움과 안도를 오가는 밤이었다.”
—
『REC 01: 밤을 걷는 동안』은 퓽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는 REC 시리즈의 첫번째 사운드 단상집이다. 독자가 어디에 있든 온전히 책 속의 풍경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녹음매체의 특성을 모티브로 출판물에 시간과 공간을 담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작가 소개
민주 - 글을 쓰다 종종 소리를 가지고 노는 에디터, 디자이너. 정체성의 혼란을 즐기며, 그 사이의 쉼표를 기록한다.
목차
A:
10 흔한 작가
14 산 책 _산책(a).m4a
18 … 22 망각
28 사라지는 기쁨
32 밤 _밤결.wav
34 변태
38 편지
42 저 인간은 밤맛이야
44 현실의 질감
48 여행
52 벽 _replay.wav
56 신화
58 꾹꾹
62 그럴 수 있다
66 그래도
68 회피
70 지금
76 Closed
B:
■ 재생용 밤 _산책(b).m4a
82 밤의 효능
84 걱정의 풍경 _내가밤으로들어가신다.wav
86 추격자
88 쿰쿰
92 부재
94 그림자 무사
100 소화
102 적당함이 왔다 갔다
106 손에 손잡고
112 굽이치는 얼룩
116 라벨
120 MV _Nastyona: To My Grandfather(cover).mp4
122 20:32
130 잘 있기를
134 달장난
136 달밤의 탈부착 _night prelude.wav
138 예고
140 끝의 시작











안도의 길목에 다다를 때까지 밤을 산책하며 남긴 기록들
밤. 땅을 울리는 발자국. 간간이 어둠 속에 궤적을 남기는 자동차들. 먼 데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그 사이를 걷고 있으면 밝은 낮보다 더욱 선명히 삶의 윤곽을 느낄 수 있다. 내 생각도, 나를 둘러싼 벌레와 새들의 소리도, 나의 과거와 미래도 모두 그 안에 있다. 그토록 선명한 시간을 기록했다. 분명히 존재한다는 감각은, 삶의 불안을 잠재워주므로. 안도하기를 바라며. 그리고 내일의 혼란을 다시, 잘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산책은 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책도 카세트 테이프를 모티브로 하여 Side A와 Side B로 이루어져 있다. 지면에 발을 들인 독자는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돌아오기도, 또 슬며시 앉아서 기다리기도 할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읽는 이도 짧은 산책의 시간을 걸을 수 있길 바란다.
일곱 개의 사운드 트랙으로 잔잔하고 신비로운 밤의 풍경을 지면 위에 펼쳐 두었다. Side A, B의 인트로인 첫번째와 네번째 트랙엔 밤의 산책길을 필드레코딩하였고, 두번째, 세번째, 다섯번째, 일곱번째 트랙엔 수집한 밤의 소리를 샘플링해 보사노바, 포크, 앰비언트 장르의 곡을 작곡해 수록했다. 여섯번째 트랙은 밤 바람을 맞으며 네스티요나의 To My Grandfather를 피아노로 연주한 영상을 담았다. 모든 음원 및 영상은 QR코드로 연결하여 감상할 수 있다.
“괜찮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걸었다. 비슷한 길을 빙글빙글. 밤의 무늬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어서 그리 지겹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면 잊고 있었지만 잃어버려선 안 될 것들을 이웃처럼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가움과 안도를 오가는 밤이었다.”
—
『REC 01: 밤을 걷는 동안』은 퓽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는 REC 시리즈의 첫번째 사운드 단상집이다. 독자가 어디에 있든 온전히 책 속의 풍경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녹음매체의 특성을 모티브로 출판물에 시간과 공간을 담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작가 소개
민주 - 글을 쓰다 종종 소리를 가지고 노는 에디터, 디자이너. 정체성의 혼란을 즐기며, 그 사이의 쉼표를 기록한다.
목차
A:
10 흔한 작가
14 산 책 _산책(a).m4a
18 … 22 망각
28 사라지는 기쁨
32 밤 _밤결.wav
34 변태
38 편지
42 저 인간은 밤맛이야
44 현실의 질감
48 여행
52 벽 _replay.wav
56 신화
58 꾹꾹
62 그럴 수 있다
66 그래도
68 회피
70 지금
76 Closed
B:
■ 재생용 밤 _산책(b).m4a
82 밤의 효능
84 걱정의 풍경 _내가밤으로들어가신다.wav
86 추격자
88 쿰쿰
92 부재
94 그림자 무사
100 소화
102 적당함이 왔다 갔다
106 손에 손잡고
112 굽이치는 얼룩
116 라벨
120 MV _Nastyona: To My Grandfather(cover).mp4
122 20:32
130 잘 있기를
134 달장난
136 달밤의 탈부착 _night prelude.wav
138 예고
140 끝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