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and Over:

저자 :
Paul Schonb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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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일본어, 한국어
Up and Over:
Cultivation and Rupture in the Photographs of Paul Schonberger

“...such the hideousness of his bald head with its sprinkling of beggarly hairs” - Seneca1

“...baldness gave him much uneasiness...he therefore used to bring forward the hair from the crown of his head” - Suetonius2

This series of photographs by Paul Schonberger, captured during successive trips to Japan, Korea, China and Singapore in 2009/10, are studies in jouissance. Although we might conceive of them as exercises in contemporary verité portraiture, or urban guerilla photography, evoking an uneasy mix of voyeurism and schadenfreude in the viewer due to the intimately personal nature of their subject matter (namely their unflinching focus on male baldness), they are simultaneously a blissful celebration of life and an expression of radical resistance for the artist. And, whilst they may resonate with the current hipster fascination with the hairstyles represented, these photographs are infinitely more challenging than the fickle ironies of Generation Y.

In modern society, the male practice of disguising baldness by the cultivation of longer strands of hair, which are then carefully positioned over the area of phalacrosis, is a common sight. In fact, the phenomenon of what is colloquially referred as a combover in the Anglophone world definitely resonates through-out other vastly different cultures, with the Japanese using their own terms 'bah-kohdo kami' (“barcode hair” or simply 'bar code') and 'shichisan' or 'seven three' (seven hairs on the top of the scalp and three down the side); and the Koreans using the remarkably similar term 'eight two' to refer to the relative portions comprising the coiffure.

And, although we tend to envisage the combover as a relatively recent phenomenon, both as an object of ridicule and a signifier of shame, it's place in the cultural imagination has a long history. A contemporary of the Roman Emperor Caligula, the Stoic philosopher Seneca viscously caricatures one of the most infamous rulers of the Classical Age with his depiction of the practice as an object of ridicule. Similarly, in his Lives of the Twelve Caesars (written in 121 C.E.), Classical historian Suetonius reports that Julius Caeser's habit of sporting a combover resulted from embarrassment, stating that: “his baldness gave him much uneasiness, having often found himself upon that account exposed to the jibes of his enemies.”3 Despite their age, these ancient descriptions of the combover retain their significance today. Comic and tragic, the object of derision and a manifestation of denial, the combover i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 is equally charged at a discursive level. A simple search for the term in YouTube produces over 4,000 user-submitted videos parodying the style with the self-assured conceit of youthful confidence and cruelty.

Superficially, Schonberger's portraits reinforce this view, with their austere, almost brutal representation, where slabs of hair are seen forced into seemingly unnatural angles, the camera's focus tight on their subject at centre-frame, with the landscape of the bustling city blurred in the background and the margins, forcing us to face a grotesque manifestation of human preening. But their deeper resonance is of a self-critical order. By forcing us to engage with the extremes of the combover in such a stark and tragic way, Schonberger is engaged in a more profound process of Brechtian verfremdungseffekt,4 the “alienation effect” used so viscously by the Wiemar playwright to force audiences to consciously reflect upon their contemporaneity with dynamic perception. Furthermore, these portraits can be seen as manifestations of the carnivalesque: physical ruptures in the established social order, which Russian semiotician, Mikail Bakhtin characterised as harbingers of radical thought and action typified by the “suspension of all hierarchical precedence.5” With these two framing devices—the cultivation of critical perception, and the rupture of the grotesque into ordered life—we have the essence of Schonberger's work.

As a means of masking hair loss through grooming, the combover is a hairstyle so familiar to us in our negotiations through everyday life that we barely register it's existence as peculiar in any way other than to simply acknowledge its presence in the world. It is ubiquitous. Rarely do we even perceive that the combover is a social response to a biological process. A uniquely human attempt to mask the natural world via culturally mediated affectation, where the physical absence of hair is supplanted by its symbolic restoration. It is only through its semiotic function as a sign of absence and folly that its meaning resonates, that it functions as a comic phenomenon. The 20th century French phenomenologist, Henri Bergson muses that it is the failure of the masquerade that circumscribes the style, prompting our mirth. In his work Laughter: An Essay on the Meaning of the Comic, Bergson observes that “the notion of disguise has passed on something of its comic quality to instances in which there is actually no disguise.”6 In the case of the combover, we have a classic example of the comic which Bergson typifies as “appearance seeking to triumph over reality.” However, there is a deeper level of conceit in this process of signification, a solipsism of  'common sense' where cultural perception is confused with objective reason, or prejudice, as Schonberger himself describes it, displaces an emergent 'thing-in-itself'. Bergson argues that by reversing the power dynamics inherent in this structure we are able to lift “the outer crust of carefully stratified judgements and firmly established ideas,” and where the barcode style asserts its transgressive potential. By our laughter, the joke is on us. And it is this reversal of domination where Paul Schonberger's portraits erupt into our perception as a joyful celebration of the monstrous in us all.

Sean Baxter (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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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션버거의 작품에서의 기르기와 파열

"정말 얼마 안 되는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그의 대머리는 너무나 흉측한 것이었으니..."
- 세네카
"그는 대머리라서 너무나 불편했다...그래서 그는 주변머리를 앞으로 넘기곤 했다."
- 수에토니우스

여기에 실린 폴 션버거의 일련의 작품들은 2009년과 2010년에 일본과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의 여행 중에 찍은 것들로서, 향유(jouissance)에 관한 작품들이다. 비록 이 사진들의 주제가 보여주는 친숙하고 개인적 성격 때문에 이 작품들은 관음증과 악취미가 결합된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동시대의 사실주의 초상사진이나 도시 게릴라 사진 작업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동시에 삶에 대한 지복의 예찬이자 예술가 자신의 급진적 저항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은 그것이 담고 있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최근의 힙스터 취향과 공명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Y세대에 특징적인 변덕스러움이나 빈정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전적이다.

현대사회에서 남성들이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이렇게 기른 머리를 가지고 두피의 벗겨진 부분을 조심스럽게 덮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영어권에서 컴오버(combover)라는 학술용어가 지시하는 이 현상은 여타의 극명하게 다른 문화권들에도 존재하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를 '바코도 카미'("바코드 머리", 혹은 "바코드"를 의미하는)와 '시치상'(머리카락의 7은 머리 위로, 3은 옆으로)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머리모양을 모발 전체를 나누는 비율로 묘사하는 아주 유사한 용어를 구사하는데 그것이 '이대팔[머리]'이다.

그런데 우리가 컴오버를 비교적 최근의 현상으로 보면서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동시에 부끄러움의 표상으로 인식하는데 반해서 문화적 창작의 영역에서 컴오버의 위상은 오랜 역사를 거쳐 왔다. 로마 황제 칼리굴라와 동시대인이었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이 고전 시대 최악의 황제를 조롱하면서 그의 이 같은 머리 모양을 예로 들었다. 이와 비슷하게 서기 121년에 '풍속으로 본 12인의 로마황제'를 쓴 고전 역사학자 수에토니우스는 이 책에서 카이사르가 당혹감의 결과로 컴오버 머리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에게 자신이 대머리라는 사실은 매우 불편했고, 그것 때문에 적들의 조롱거리가 된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것이기는 하지만 컴오버에 관한 이와 같은 고대의 문장들은 오늘날에도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며 조롱의 대상이자 [대머리라는 사실에 대한] 부정의 표현인 컴오버는 우리 시대의 대중문화에서도 여전히 담론의 층위를 채우고 있다. 유튜브에서 컴오버라는 말을 검색해보기만 하면 4,000건 이상의 일반인이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들의 젊음덕분에 갖는 확신과 잔인함으로 무장한 자만심에서 그들이 컴오버를 패러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상적으로 봤을 때, 션버거의 인물 사진들은 컴오버를 전혀 미화하지 않고 잔인하게 보일 정도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을 강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 사진들은 덩어리진 머리카락이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작위적으로 놓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카메라의 초점은 프레임 중심에 있는 피사체에 완전히 맞춰져 있다.  그리고 배경과 주변부에는 부산한 도시의 풍경이 희미하게 보이면서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이 하는 털손질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처럼 황량하고 비극적인 방식으로 컴오버의 극단적 모습에 집중하도록 만듦으로써 작가는 브레히트가 말하는 이른바 소격효과['낯설게하기', 혹은 '생소화 효과'](Verfremdungseffekt)의 보다 심오한 과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소격효과, 혹은 낯설게하기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이 극작가가 관객들로 하여금 의식적으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지각하여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용한 장치이다. 더구나 이 인물 사진들은 카니발레스크의 현시로 보일 수 있다. 카니발레스크란 러시아의 기호학자인 미하일 바흐찐이 "모든 위계적 우선권의 중단"으로 유형화 될 수 있는 급진적인 생각과 행동의 조짐으로 규정한, 기존 사회 질서의 물리적 파열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중심축을 이루는 두 가지의 장치-비판적 지각의 고양과 질서정연한 삶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파열-를 가지고 우리는 션버거의 작품의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

머리카락이 빠진 두피를 빗질로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컴오버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도 친숙한 헤어스타일이어서 우리는 그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단순히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존재를 특이한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드물게 우리는 컴오버를 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한 사회적 대응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자연 세계를 문화적인 장식으로 덮으려는 인간의 이 독창적인 시도는 머리카락의 물리적 부재를 그것의 상징적 복원으로 대신하려 한다. 그것은 머리카락의 의미와 공명하는 기호의 부재 및 광기로서의 기호적인 기능을 통해서만 희극적 현상으로 작동한다. 20세기 프랑스 현상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스타일을 덮고 있는 가장(假裝)이 벗겨질 때, 우리가 웃게 된다고 썼다. '웃음: 희극성의 의미에 관한 시론'에서 그는 "가장이 그의 희극적 효과 중에 어떤 부분을, 더 이상 가장하고 있진 않지만 가장했었을 수도 있는 경우에다 넘겨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한다. 컴오버에서 우리는 베르그송이 "겉모습이 실재에 대해 승리를 거두려는 경우"로 유형화하는 희극성의 고전적인 사례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자만심의 보다 심층적 수준을 확인하게 되는데, 객관적 이유, 혹은 편견과 문화적 인식을 혼동하는 '상식'이라는 이름의 유아론이 션버거 자신이 묘사하듯이 새로 나타나는 '물자체'로 하여금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게 만든다. 베르그송은 이와 같은 구조의 본질을 이루는 권력관계의 전복을 통해서 우리가 "잘 다져진 판단들과 견고하게 자리 잡은 관념들이 형성하고 있는 두터운 외피"를 들춰낼 수 있게 된다고 하였는데, 거기에서 바코드 스타일이 그 자체의 금기위반적 가능성을 주장하게 된다. 웃음을 통해서 농담은 우리 자신에 대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는 바로 폴 션버거의 인물 사진이 우리의 감각의 영역으로 분출시키는 지배 관계의 전복이며 또한 우리 모두 안에 있는 괴물에 대한 즐거운 찬사이다.

2010년 8월
션 백스터 (번역 홍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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